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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딩준비

맞춤정장, 맞춤예복은 남자가 주인공 인겁니다. 테일러샵에서 배운 맞춤정장에 대한 선택노하우

moneydre 2019. 11. 27.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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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최근 몇일간은 웨딩촬영도 하고! 결혼준비로 정말 바빴습니다.
그러다보니 블로그 할 시간이 많지않았네요...
맨날 서울데이트만 한다고 결혼준비는 언제하는지 궁금하셨을수도 있겠지만, 알게모르게 잘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주말에 웨딩촬영을 끝낸 지금!
그렇게 결혼준비 중 우리 신랑들이 주인공인 유일한 파트!
맞춤정장, 맞춤예복, 남성예복, 테일러(Tailor), 턱시도


네, 바로 그겁니다.

​"manners maketh man"​​

킹스맨 공식 페이스북
MANNERS ESSENTIAL / 킹스맨 공식 페이스북


남자는 슈트(suit), 정장, 턱시도 등 다양한 이름이 있지만...
그러니까, 댄디(dandy)한 옷차림에 대한 로망이 항상 있습니다.

콜린퍼스(Colin Firth) 형님이 왜 그렇게 남자들의 로망이 된건지, 제 생각엔 그 이유 중 90%는 슈트핏 때문입니다.

근데 우리 남자들, 슈트핏 세우는 날이 몇일이나 있나요?
매일 출근길에 입는 양복, 후줄근하고, 수능준비하는 고3 학생 교복바지처럼 맨질맨질...킹스맨의 슈트핏 세우는 날 거의 없죠.

하지만 우리 신랑들 결혼준비에서 진짜 대접받는 때가 있는데, 바로 맞춤양복, 맞춤예복을 하는 때 입니다.


맞춤양복, 예복

결혼을 준비하다보니 제 평생 처음으로 맞춤양복을 구입해봤습니다.
저만해도 견적을 알아보기위해 테일러샵을 한 5곳 정도 돌아다녀봤고, 상담의 시작은 다들 이 질문이시더라구요.

 

 ① 어떤 목적으로 양복을 맞추시나요?

 

저같은 경우는 결혼식때 입을 예복이 목적이였지만, 일반적으로는 일상복이 주 목적이겠지요?
맞춤양복도 본질적으로는 '옷' 이기때문에 용도에 맞추는게 중요합니다. 그렇기때문에 왜 이 옷을 맞추려고하시나요? 가 가장 처음 물어보시는 질문이더라구요.
매일마다 입는 일상복은 그 내구성이 굉장히 중요하죠.
금방 해져버리면 맨날 사야하고 신경써야하는게 많다보니 수가 높은 양복은 알맞지 않습니다.
그래서 무슨 목적이신가요? 를 물었을 때 일상복으로 입을거다, 중요한 날에만 입으려 한다. 둘중에 하나를 선택해서 대답하면 됩니다.


양복 원단의 "수" 란?

일반적으로 테일러샵에 가시면 원단을 설명할 때 "이 원단은 100수, 저 원단은 150수 입니다. 150수가 더 비싸구요" 이런식으로 얘기를 하십니다. 근데 눈으로 보기에는 100수, 150수, 혼방이 크게 구분이 안가거든요. 물어보긴 좀 쪽팔리기도하고.

일단 '수' 라는건 100% 울(wool)이어야 합니다. 조금이라도 폴리소재가 섞이면 그 고급스러움이 확 떨어지는지 '수' 를 붙이지도 않더라구요. 소재가 섞인 원단은 모두 '혼방' 이라고 부릅니다.

'수'도 100수, 150수, 200수 등 점점 수가 높아지는데 높아질수록 더 고급스럽다고 하죠?
그 이유가 있습니다.
'수' 라는건 실의 두께를 뜻하는 단위(?)라고 보시면 되는데요.
똑같은 양의 양모를 얼마나 길게 뽑았는지를 뜻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예를들어 단위양모를 100m 뽑으면 100수, 150m 뽑으면 150수 이런식으로 되는겁니다.

따라서 '수'가 높을수록 실이 더 얇아지고, 얇아지니 더 신축성이 좋고, 몸의 태를 더 잘 나타낼 수 있습니다.
물론 양모의 본질적인 차이에따라 같은 '수'여도 품질 차이가 많이 발생하긴 하지만요.

털이 단단한 양한테 뽑은 양털은 같은 '수'여도 더 단단한 양복이 만들어질테고, 털이 부드러운 양에게 뽑은 양털은 같은 '수'여도 더 부드러운 양복이 될 거에요.

양복원단의 '수'라는건 그런겁니다.


그렇게 용도를 결정하고나면 다음으로 결정하여야할 내용은 이겁니다.

 

 ② 어떤 원단을 사용하실건가요?

바로 위에서 '수'에 대해서 말씀드렸죠?

근데 양복에서는 그 '수' 뿐만아니라 어떤 양모원단을 고르느냐에따라 정말 차이가 크더라구요.

 

같은 100수, 150수여도 영국의 원단이냐, 이탈리아의 원단이냐, 국산의 원단이냐 다 차이가 있습니다.

 

물론 영국원단 중에서도 이탈리아 원단과 같은 느낌이 날 수 있고, 이탈리아 원단에서도 국산의 원단느낌이 날 수 있는겁니다.

 

다만 영국의 원단은 양복의 틀이 좀 더 단단하여 태를 잡아주는 느낌이고, 이탈리아의 원단은 양복의 신축성이 좀더 좋아 착용자의 몸매를 좀더 살려주는 느낌입니다. 국산에 대해서는 잘 말을 안해주시는데 아무래도 영국의 원단도 이탈리아의 원단도 각 나라의 기후를 반영하여 발전하였으니 국산의 원단도 국산에 맞춰 발전하지 않았을까요?

 

근데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은 직접 입어보시는 수 밖에 없습니다. 사람마다 개인의 취향이 있고 원단의 광택을 반짝거림이라고 느끼는 분들이 있고 번들거림이라고 느끼는 분들이 계시니까, 원단의 단단함을 몸매를 가린다고 좋아하실수도 몸매를 가린다고 싫어실수도 있으니까.

 

"직접 입어보고 결정하겠습니다." 라고 대답하시면 됩니다. 개인적으로는 어느정도 틀을 잡아주는 단단한 원단이 선호되더라구요. 아무래도 좀더 체형을 보정해주는 느낌이 들어서요 :D

(운동으로 몸 키울생각은 안하고.... ㅋㅋㅋ)


 ③ 치수를 재겠습니다.

 

그렇게 상담이 끝나면 그 후는 몸의 치수를 테일러(Tailor)님이 측정 해주십니다.  채촌(採寸)이라고 하시더라구요.

하지만 채촌(採寸)"마디마디를 측정한다." 라는 일본식 표현이라고 합니다.  그러니 가능한 '치수를 재다.' 라는 내용을 쓰면 좋겠습니다.

아무래도 저도 하나의 맞춤양복점에서만 예복을 맞추다보니 다른 곳은 어떤식으로 측정하시는지는 잘 모릅니다. 그래서 상담 이후에 진행된 원단선택, 치수측정 등은 제가 방문했던 HK테일러 건대점을 기준으로 말씀드립니다.

 

제가 갔던 테일러샵은 2명의 테일러님이 측정해주시는데, 일단 한분이 측정해주시고 뒤에서 다른 테일러님이 치수를 받아적어주십니다.

그리고 잠깐 쉬었다가? 두분이 자리를 바꿔 다시 측정을 해주십니다.

 

처음에는 이게 왜 그런가... 싶었는데 보니까 치수를 정확하게 측정하기 위함이시더라구요.

 

아무래도 처음 측정할때는(몸에 힘을 빼라고 하긴하시지만) 긴장으로인해 몸에 힘을 좀 주게되고, 힘을주면 몸이 좀 커지게되죠. 근육에 힘이 들어가다보니까요. 허리를 줄이려고 숨을 더 크게 들이마시기도 하고, 가슴에 힘을 줘 더 크기 하기도 하고... 무의식중에 말이에요!

 

그러면 정확한 측정이 불가능하니까 한번 측정하고, 잠깐동안의 시간을 줘서 긴장을 좀 풀게하고 두번째 측정을해서 치수를 보정하는 전략이시더라구요.


 ④ 가봉 및 맞춤복의 완성

 

그렇게 치수를 다 측정하고나면 약 1~2주의 시간이 지나고 맞춤예복이 완성됩니다.

그렇게 완성이 되고나면 1차 완성된 맞춤예복을 시착해보고 정말 잘 맞춰졌는지 테스트 해보는 시간, 가봉을 거칩니다.

HK테일러 건대점에서 맞춘 저의 예복입니다.

가장 왼쪽 사진이 가봉을 진행 중 인 상태 입니다.

1차 완성 된 슈트를 입고 테일러님과 함께 맞춤예복의 흠을 찾아보고 어떻게 수정해야할 지 찾아봅니다.

테일러님이 솜씨가 좋으셔서 고칠곳이 없더라구요 ㅎㅎ

 

그리고 오른쪽 서비스 컷! 셀카를 삼각대 두고 찍지않는이상 전신을 찍기가 정말 힘든데, 다른 테일러님이 이렇게 사진을 찍어서 주시더라구요.

덕분에 주변 지인에게 슈트 자랑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수정할 사항이 있으면 몇일내에 수정 완료 후, 촬영 전 대여용 예복과 맞춤예복을 수령하여 맞춤예복 제작 완료!

 

보타이까지 착용한 풀 샷


확실히 일반 기성복보다 맞춤정장이 더 움직이기도 편하고 맘에 듭니다. 이제 다음 포스팅은 이 맞춤예복을 입고 웨딩촬영이 얼마나 성공적으로 끝났는지 확인해보시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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